essay

우리는 사람을 두 번 잃는다

아프리카 어딘가에 이런 속담이 있다.

사람은 두 번 죽는다. 한 번은 마지막 숨이 멈출 때. 또 한 번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단 한 명도 남지 않을 때.

처음 이 속담을 들었을 때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 완전히 죽지 않는다.

두 번째 죽음을 미루는 일

사별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묘한 사명감 같은 것이 생긴다. 떠난 사람이 잊혀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

이 책임감은 무거운 게 아니다. 오히려 남은 사람의 권리에 가깝다.

당신이 그를 매일 떠올리고, 그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그가 좋아하던 노래를 가끔 듣고, 그의 사진을 책상 위에 올려두는 동안 — 그는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에 있다. 그의 두 번째 죽음을, 당신이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건 미신이 아니다.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단지 육체에만 있는 게 아니라 관계에도 있다는 사실의 자연스러운 결론이다. 그가 사라진 것은 육체로서다. 관계로서의 그는 — 당신이 살아 있는 한, 당신 안에 살아 있다.

누군가의 첫 번째 죽음을 늦출 수는 없지만

우리는 누군가가 마지막 숨을 쉬는 그 순간을 막을 수 없다. 의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은 100% 죽는다.

그러나 두 번째 죽음은 — 미룰 수 있다. 평생 미룰 수도 있다.

이 깨달음은 두 가지 의미에서 위로가 된다.

첫째, 우리는 떠난 사람에게 여전히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 사별 후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 중 하나가 무력감이다. 그를 위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그의 두 번째 죽음을 미루는 일을 매일 하고 있다. 그를 떠올리는 일,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일, 그의 가치관을 살아내는 일 — 이 모든 것이 그를 살리는 일이다.

둘째, 사별의 슬픔이 수동적인 것에서 능동적인 것으로 바뀐다. 슬픔에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기억하는 행위로 바뀐다.

누구나 결국 잊혀진다는 사실

물론,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두 번째 죽음을 맞는다. 우리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이 결국 죽기 때문이다. 4대조 할아버지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100년 뒤에는 — 오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게 된다.

이 사실은 처음 들으면 절망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하는 기억의 행위가 더 귀하다.

영원히 기억될 수 없다는 것은 — 지금 기억하는 일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이 그 사람의 두 번째 인생인 거의 유일한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더 정성껏 기억해야 한다. 무한히 펼쳐진 시간이 아니라, 손에 쥔 이 시간 동안만 그가 살아 있을 수 있으니까.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기억은 의식적인 노력 없이는 — 천천히 닳는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기억하는 일이 필요하다.

몇 가지 방법이 있다.

  • 이야기하기. 그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 자식에게, 새 친구에게, 손주에게. 그를 모르는 사람의 머릿속에 그를 새로 심는 일이다.
  • 그가 좋아하던 것을 이어받기. 그가 좋아하던 음식, 노래, 산책길, 책. 그것을 내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일.
  • 그의 가치관을 살아내기. 그가 옳다고 믿었던 것을 — 그가 없는 세상에서 — 내가 대신 살아내는 일.
  • 이름을 입에 올리기. 사별을 겪은 사람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주변 사람들이 떠난 사람의 이름을 꺼리기 시작하는 일이다. 마치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이 슬픔을 자극할까 봐. 사실은 정반대다. 이름을 부르는 것이 그를 살아 있게 한다.

떠난 사람의 입장에서

만약 당신이 떠난 입장이라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대부분의 사람은 — 완벽하게 기억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진짜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결점도 있고, 약점도 있고, 가끔 화도 내고, 가끔 실수도 했던 — 진짜 인간으로.

그러니 떠난 사람을 기억할 때, 완벽한 사람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그가 화냈던 일, 실수한 일, 한심했던 일까지 — 다 함께 기억해도 된다. 그것이 진짜 그를 살아 있게 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사랑한 사람의 첫 번째 죽음은, 당신이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두 번째 죽음은 — 당신이 미룰 수 있다. 그를 떠올릴 때마다,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릴 때마다, 그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때마다 — 당신은 그를 한 번 더 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살아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도 떠나고 나면, 당신을 기억해 줄 누군가가 — 당신의 두 번째 죽음을 미루어 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두 번째 인생을 번갈아 가며 책임진다.

그것이 인간이 죽음 앞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일이다.